친정엄마, 아이들과 함께 3박5일 다낭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
다낭국제공항에 도착했을때 생각보다 깔끔해 보였다.
호텔에 도착했을땐, 여행사 선물인 과일바구니와 부채, 베트남 지도가 그려진 스카프를 받았다.
특히나 푸짐한 열대과일들은 여행일정 내내 따로 과일쇼핑을 하지않고 풍족히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밤에 도착해서 호텔밖이 어떤지 모르고 자기 바빴는데, 밤새 조용하지 못하단 생각이 들었던건 파도 소리때문이었다는걸 아침에 커튼을 열어본 후 알게되었다.
10층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풍경이 여행의 기쁨을 배가 되게 하는 설레임으로 다가왔다.
비록 날씨는 살짝 흐려보이긴 했지만 저 멀리 산중턱에 영흥사의 관음상을 볼 수 있었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조식을 먹고 11시가 다 되어서 여유있게 일정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호텔 조식을 평하자면, 그냥 평범...현지식 종류가 많아서, 난 샌드위치와 커피만 마셨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바다뷰라는 걸로 만족.
수영복은 다들 챙겨왔지만, 한여름처럼 더운건 아니고, 물은 차갑게 느껴져서 한번도 입어보지 못했고...
날씨를 표현하자면 우리나라 초여름정도의 날씨라고 할 수 있겠다.







2일차에 호텔을 나와 제일 먼저 간 곳은 오행산, 마블마운틴이라고도 불리는 이산은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래에는석회암 동굴이, 산 위에는 사원, 전망대가 있었다. 우리는 전망대에 올라가지는 않았고, 동굴안에만 들어가 보았다.
천국과 지옥을 구분지어 조형물들을 세워 놓았는데, 동굴위에서 물이 비처럼 계속 내리고 바닥이 미끄러운데다 통로도 협소해서 조심히 다녀야 했다.
내부가 많이 넓지는 않아 관광객들이 붐비고 비좁게 느껴졌지만 십이지신상들과 대리석 조각상들을 볼 수 있는 가 볼만한 곳인것 같다.






다음에 간 곳은 바구니배 타는곳. 입구에서부터 한국의 트롯을 크게 틀어놓고 춤추고 노래하는 현지인들이 반기고 있었다. 연세 있으신 분들은 물만난듯 흥에 겨워 함께 춤추고 노래부르며, 즐거워하셨다.
한국말, 한국노래 매일 이렇게 하루종일 하니, 잘 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30분정도의 소요시간이 드는데, 열대식물들 틈 사이의 강을 따라 나가니 넓은 강이 펼쳐져 있었고, 많은 바구니배들이 떠 있었다. 끝까지 다다랐을땐 바구니배쇼와 댄스무대, 낚시 등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다.
이국적인 공간에서 익숙한 한국노래들이라니...베트남인지,,,한국인지,,,ㅎ
경기도 다낭시라는말이 괜히 나온말이 아니듯이, 어딜가나 한국인, 한국노래.




호이안 도자기 마을에 도착, 원래는 도자기 체험을 하는 일정이지만, 마을만 구경하고 각자의 띠에 맞는 도자인형만 받는걸로 대체되었다.




도자기 마을을 지나면 투본강이 나오고, 그 위에 떠 있는 배들이 있었다. 배에 오르니, 역시나 여기에도 한국 트롯. 한국도 베트남도 트롯이 대세인 듯.
10여분 정도 가니 강 사이드로 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바로 호이안 고대도시로 배를 타고 들어갔다.
투본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마을이 이루어져 있었고 다리를 통해 건너 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이탈리아의 베니스랑 약간 비슷한 느낌? 마을을 물에 잠기기 직전인것 같다. 실제 여러번 잠기기도 했고.
우리가 내린 곳엔 많은 시클링이 줄세워져 있었고, 곧바고 한명씩 올라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옛 인력거 느낌의 자전거...복잡한 거리를 아슬아슬하지만 잘도 운전해 다녔다.
씨클로에서 내려 간 곳은 떤끼의 집.
중국 광동의 진기라는 어부가 살던 집으로, 호이안에서 최초로 문화유산 판정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2층 건물로 되어 있고 앞뒤로 출입문이 있는 좁고 긴구조의 집이다. 현재는 7대 후손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옛 일본상인들이 무역을 하기 위해 드나들던 내원교는 지붕있는 목조다리인데 이 다리를 건너가면
일본 마을이 있고, 그 중에 풍흥이라는 무역상이 상점으로 이용했던 풍흥의 집이 있다.
집 구조는 2층 목조건물로 베트남, 일본, 중국의 가옥양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특징이 있다.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가 발코니에 서있으면 아래에서 사진을 촬영해주는 줄서서 기다리는 촬영지의 하나이다.






호이안은 15세기부터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옛모습을 그대로 보존하여 고대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에 들어간 곳은 광조회관, 이곳은 중국 광동성 출신 상인들의 모임 장소로 사용되었고중국과 베트남의 건축 양식이 혼합된 형태로 내부에는 중국식 정원과 작은 연못이 있고 조각 장식품들이 있었다.





호이안 식당에서 현지식을 먹은 후, 야시장을 구경하다가 자주 볼 수 있는 발 마사지 호객인을 따라 우리 가족은 30분에 4천원 한다는 마사지샵에 들어가 함께 받았다.
오래 걸은 우리의 발과 종아리를 시원하게 마사지 해주는, 금액에 비하면 받을만한 서비스였다.
마사지를 마친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모임시간에 맞춰 투본강에 등띄우기 행사를 하러 갔다.
노젓는 사공이 사진도 찍어주고 불도 붙혀 주어 소원을 빌며 등을 띄웠다.
강가로 펼쳐진 건물들의 등과 강위에 띄워진 등의 불빛들이 아름다운 빛의 풍경을 만들어 내 주었다.






3일차 아침엔 푸른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호텔을 나와 바나산으로 향하는 길엔 화창한 날씨여서, 우기인데 너무 좋은 날씨를 만났다며 가이드가 바나힐도 괜찮겠다고 했다.
어제도 흐린 날씨였지만, 비가 오지 않아 감사한 날이었는데, 오늘은 해까지 떠주니 감사함이 더한 날이라 생각되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힐 오를때도 맑아서 숲과 강물도 잘 볼 수 있었다.
바나힐 케이블카는 5천8백m 로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였는데, 최근에 다른 나라에서 더 긴걸 만들어 두번째가 되었다고 한다. 가이드가 말해준 그 나라가 생각나지 않는다. 어쨋든 가도가도 계속 오래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바나힐에 도착했을때도 사진찍기에는 시야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맑았었는데, 골든 브릿지에서 사진을 다 찍고 나니 점점 빗방울이 떨어져, 우산없이는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히 골든브릿지에서 추억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바나힐 테마파크도 실내라서 아이들이 놀이기구 타는데도 지장없었다.
친정엄마와 나는 맥주쿠폰을 받고는, 거대한 맥주 탱크들을 갖추고 있고 여러층을 이루고 있는 비어플라자로 들어가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후엔 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받고나니 계단을 내려갈때 한결 가볍고 부드럽게 느껴졌다.
시간이 된다면 한번 더 받고 싶었다.
저녁엔 한식당에서 무한 삼겹살을 먹고, 전동카를 타려 했으나 비가와서 내일 하기로 하고 호텔로 좀 일찍 들어갔다.




호텔에 들어서니 비가 별로 오지 않아, 우리는 해수욕장에서 맨발 걷기도 하고 근처 편의점이나 가려고 다시 나왔다.
달이 보였다 사라졌다 하면서 멀리 관음상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바닷물도 따뜻하고 공기도 따뜻해서 해변을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4일차엔 제일 먼저 호텔 가까이에 있는 영흥사로 갔다.
이 곳은 17세기에 지어진 사찰로 손짜반도에 자리잡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해수관음상이 있다.
약67m의 높이로 평화와 자비, 보호의 상징이라고 한다.
불교 신자들의 성지로 전 세계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고도 한다.
카메라로 얼굴을 확대해서 보니, 관음상의 얼굴에 평화로운 미소를 띠고 있는것 같다.
절 입구를 들어서자 원숭이 두마리가 앉아 있었는데, 사람들이 다가가도 오래도록 그대로 있었다.
나무 뿌리가 나무 줄기에서 쭉쭉 뻗어있는 특이한 나무와 침향 나무가 크게 서있어 줄을 서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팀은 대웅전에 들어갔다 온후 영흥사에서 나와 다낭 시내로 향하였다.
오늘은 밤늦은 비행이라 시간적 여유가 많았고, 다낭시내의 곳공을 쇼핑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한시장 안은 많은 인파로 복잡했고, 한국 물가와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
입구에서 부터는 두리안 냄새가 진동하여 우리 애들은 자꾸 나가자고만 했다.
특히 이미테이션 샵들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처럼 단속을 하지 않는듯 했다.
잘은 모르지만, 퀄리티도 꽤 좋아보였다.
모든 쇼핑을 마치고, 저녁식사 후 어제 저녁에 못한 전동카로 다낭시내를 돌았다.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들과 차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사고직전까지 갈 정도로 큰도로를 다녔는데, 강한 바닷가의 바람과 멋진 야경과 함께 하며 다낭시내와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이번 여행은 가족들과 간 여행이라, 나 혼자 다니는 것보다 챙길것도 할 일도 많지만,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행사를 같이 한 팀원들 모두 팀웍이 잘 맞고 밝은 분들 이셨다.
아이들은 베트남이 후진국이라 별로라 생각했는데 재밌었다고 한다.
베트남은 지금 급성장 하고 있는 나라인데, 출산율이 높아 인구가 1억이니 인적자원이 풍부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지금 위기인데, 이 시기를 잘 극복해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국가가 되기를 바라고, 출산율도 다시 올라가서 똑똑한 한국 인재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친정엄마는 82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쳐지지 않고 잘 걸어 다니셔서, 가이드가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80대 어르신들 중 제일 잘 다니시는것 같다고...
부지런한 우리 친정엄마, 건강하셔서 다음에 또 함께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래보며 이번 다낭 여행기를 마친다.